지난 3월 갑작스럽게 창궐한 코로나로.. 몇 달 전부터 연차를 몰아놓고 계획하였던 독일여행을 취소하였다.. ㅠㅠ
대신!! 언젠가 꼭 해보고 싶던 제주도 자전거 한바퀴에 드디어 도전해보았다:)
먼저 자전거를 가져갈지 vs. 가서 대여를 할지 부터가 고민이었는데 비용은 비슷했다.
1. 내 자전거 가져가기: 포장해서 공항까지 탁송하고 다시 돌려받는 모든 과정이 대략 6~9만원 정도..
2. 제주도 자전거대여: 로드, 105급으로 하면 대략 25,000원~30,000원/day x 3~4 day = 7.5~12만원
금액을 떠나서 당연히 내 자전거를 가져가고 싶었으나.. 하루 최대 40km밖에 타보지 않은 자린이가 제주도 한바퀴를 돌면 펑크가 터진다거나.. 허벅지가 터진다거나.. 궁디가 터진다거나.. 어떤 일이 생길지 모른다.
그래서 내자전거 타기는 훗날로 미루고 열심히 제주도 자전거 샵을 샅샅이 뒤졌다.
서울에서는 가끔 타보고 싶은 자전거(브롬튼..) 체험을 하고 싶을 때 <라이클>이라는 어플을 종종 이용하는데
제주도에 샵이 많지 않던가 또는 <라이클>과 제휴인 샵이 많지 않아서 그런지 제주도 지역으로 <라이클>내 대여할 수 있는 자전거들이 굉장히 제한적이었다.
그래서 대략 유명한 샵들이 어디있는지~ 정도만 <라이클>에서 파악하고 각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찾아봐야했다.
<라이클>엔 올라와 있지 않지만 해당 샵 홈페이지에 들어가보면 종종 더 많은 자전거들이 있는 경우가 있더라!
그런데 서울과 제주도의 차이가 얼마나 나는지 궁금해서 캡쳐를 떠봤는데.. 서울 346개 vs. 제주도 65개
수치로 보니 인구수 대비 제주도 상품이 많긴 하다 ^^;;
어쨌건 해당 어플은 사용하지 않고 직접 자전거샵 홈페이지를 통해 무사히 이틀 간의 검색과 문의와 고민 끝에 맘에 드는 자전거를 대여할 수 있었다.
3일을 목표로 세웠는데.. 보통 4일로 잡는게 보통인 듯 하다.
여자 둘이 가는 것이라 과연 3일 내로 갈 수 있을까? 걱정했었고, 결국 해내었지만!
만약 누군가가 몇일을 추천하냐고 물으신다면 4일을 .. 추천드리고 싶어요.. ^^
제주도에는 환상 자전거길이 있다.(https://www.bike.go.kr/nation/76_1)
해안길을 따라 한 바퀴 돌면서 중간 중간 스템프를 찍는 코스인데..
위 그림의 표고지도만 보아도 예상되 듯 4구간만 고비이고 그 외에는 매우 평탄하다.
전부 평지여서 특히 7~9구간은 너무 행복한 샤방라이딩을 할 수 있다.
다만 복병은!! 바로 바람... ㅠㅠ
제주도 = 삼다도, 돌많고 바람많고 여자많은 섬인데 바람을 무시하면 안된다.
특히 해안가를 따라 돌기 때문에 바닷바람을 아주 호되게 맞을 수 있고, 만약 역풍이라도 불면 중력을 거스르는 바람의 힘을 느낄 수 있다 ^^
3일 안에 다 돌아야 한다는 압박감에 당일 적어놓은 일기를 보면.. 정말 쓰러져 죽었던 첫날이었다.
역풍+바닷바람+고비의 4-5구간을 포함을 전부 첫날에 한 번에 겪어서.. 충격적인 제주라이딩 day1이었다.
Day1 -> Day2 -> Day3 가면서 점점 편해졌고, 첫날 빡세게 돈 덕분에 이후로 페이스 조절이 가능해졌다.
첫 날은 중간에 점심 먹고, 카페 한 번 간 것 빼고는 보급없이 달렸는데 ㅠㅠ
둘째 날 부터는 3끼 + 3까페를 하면서 샤방라이딩을 할 여유가 생겼었다.
일정이 3일밖에 안되기 때문에 사진처럼 자전거 뒤에 짐가방으로 충분히 3일치 짐을 다 넣고 다닐 수 있었다.
숙소는 첫날만 미리 예약하고, 둘쨋날은 중간 지점을 찍어서 첫날 밤에 예약했다.
그리고 중간 중간 보급할 수 있게 미리 맛집, 카페는 이렇게 저장해두고 다녔다.
친구가 아니었으면 절대 이 버킷리스트는 못했을거다 ㅠㅠ
친구의 소중함도 느끼고, 제주의 아름다움도 느끼고, 다가오는 봄도 느꼈던 제주도 한 바퀴!
다음에 또 다시 꼭 내 자전거로 도전해보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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