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자전거 한바퀴 Day 3 - 맛나식당, 르토아베이스먼트, 델문도, 신설오름
마지막 날 코스는 이틀째 코스보다도 더 샤방라이딩이었다.

중간 중간 멈춰서 사진도 많이 찍고 카페에서 여유도 많이 부렸던 day3 코스
총 60km만 가면 끝나는 여정으로 20km마다 한번씩 쉬면 되겠다며 카페 두개와 식당 하나의 코스로 짰다
맛나식당 -> 르토아베이스먼트 -> 함덕해수욕장 -> 델문도 -> 신설오름 -> 바이크트립
더베스트성산호텔 근처 아침 먹을 곳으로 고등어쌈밥집과 맛나식당 중 고민을 하다.. 깔끔하고 깨끗한 느낌은 아니지만 좀 더 오래된 로컬 맛집의 느낌을 주는 <맛나식당> 으로 결정했다. 성수기에는 몇 시간씩 기다리는 엄청 유명한 곳이고 갈치조림과 고등어조림 메뉴가 유명하다.
정말 맛집포스로 <맛나식당> 간판이 바래서 하얗게.. 겨우 읽을 수 있어서 여기가 맞나? 싶겠지만 그 동네 사람들은 다 거기 몰려있는 포스를 뿜고 있기때문에 쉽게 찾을 수 있다.
오픈 시간 근처에 맞추어 갔더니 앞에 두 팀정도 있어서 5분 정도 대기 후 다행히도 금방 들어갈 수 있었다^^

사진을 너무 못찍었다.. ㅠㅠ 사진으로 담기지 않는다.
갈치&고등어조림을 시켰는데 아래 고등어와 무가 있고 그 위로 저렇게 갈치조림이 올려져 탑을 쌓고 있다.
지금 사진만 보고 그때를 떠올려도 너무 맛있는 곳!
흰쌀밥에 생선조림은 아침으로 너무 탁월했다 :)
오래된 맛집이라 .. 식기 등에서 청결함을 원하신다면 이 곳보다는 근처에 크게 있는 식당인 고등어쌈밥집을 가시는 게 나을 것이다.
아침을 이렇게 든든히 채우고 20km 정도 달려서 2차 보급소 카페에 들렸다. 아침마다 커피를 마셔야 하루가 깨기때문에 ㅠㅜ 아침을 먹고 커피 한잔이 너무 간절해서 열심히 달렸다.
<르토아베이스먼트>
앙버터빵이 시그니처메뉴였고 커피도 맛있었다:)


통유리창으로 일층과 이층이 있으며 야외정원도 있고 포토스팟들도 많아 예쁜 곳이었다. 주차장도 넓고!
지상 브릿지와 옆에 어우러지는 정돈한듯 안한듯한 나무들도 예쁘고 베이스먼트의 창문은 이렇게 접혀서 열리면서 야외정원으로 이어지는데 구성이 너무 멋진 카페였다.
다만 사람이 많았다면.. 저 때의 느낌은 못받을 듯 하다.
힙한 곳인지 이른 시간임에도 2-3커플 정도가 함께 있었다.
카페 맞은편에 바로 바다도 보여서 잠깐 바다 앞에서 사진도 찍고 바닷바람을 맞는데 첫날 용두암쪽의 해풍과 다른 살랑살랑 바닷바람으로 느껴지는 건.. 이제 남은 길이 40km여서인 것인지 이쪽 바닷가의 바람이 다른 것인지 알 수가 없다.
그 다음 목적지는 카페<델문도> 굉장히 옛날 옛적부터 있던 함덕해수욕장의 랜드마크 같은 곳이다.
심지어 울 엄마아빠의 젊은 시절에도 있던 곳인데 리모델링을 하고 지금은 더 핫플레이스가 되어있다.
제주도 해수욕장 중 정말 아름다운 한 곳으로 손 꼽히는 해수욕장의 최적의 입지뿐만아니라 빵맛도 꽤 좋아서 인기가 정말정말 많다*.*!
제주도를 갈 때마다 자주 들리는 곳이어서 카페 자체에 큰 감흥은 없지만 그래도 그 곳에서 보는 함덕해수욕장은 언제나 너무 아름답다!


너무 예쁜 바다에 신나서 열심히 자전거 화보샷을 여러장 남겨주고 점심도 안먹고 카페로 더 이상 연명할 수 없을 거 같아 늦은 점심 또는 점저를 제주시내에서 먹기로 했다:)
함덕해수욕장에서 제주시내로 오는 길에 있던 카페 앞 돌하르방인데.. 너무 귀여워서 한장! <코로나아웃>
카페가 예뻐보였는데 갓 델문도에서 나온 지라 ㅠㅠ 패스..

점저로 몸국을 먹고싶어서 유명한 곳을 제주사는 언니에게 추천받았는데 워낙 유명한 <우진이네해장국> 외에도 제주시 일도2동의 <신설오름>이 유명하다 했다.
우진이네는 너무 유명해서 웨이팅도 있을거 같을거 같아 신설오름으로 갔는데.. 음.. 마늘향이 강한 스타일이었고 별로 내 스타일은 아니었다 ㅠㅠ
제주도가 고향인 내친구 중 한명의 몸국사랑은 엄청나서 택배로 시켜먹기도 하는데 그 택배몸국보다 맛이없었다.. (개인적인 취향일 뿐) 어쨌건 동네주민에겐 유명한 맛집이라 한다.
이렇게 아쉬운 마지막 식사를 끝으로 다시 공항근처 바이크샵으로! 자전거 여행 끝!!

미리 계획을 짜지 않았던 곳이지만 이렇게 중간중간 우연히 마주쳤던 아름다운 유채꽃밭, 아기자기한 마을길과 평온한 마을의 분위기로 더욱 더 힐링되었던 3일의 자전거여행이었다. 서울집으로 다시 돌아오는 뱅기에서 삼일 여행을 다시 떠올려보면 무엇보다 이런 여행을 함께할 수 있는 친구가 있음에 너무 감사했다.
본래 독일 아우토반 달리기 여행을 계획하다 코로나로 갑자기 모든 것이 어그러지며 선택한 차선책이었는데, 평생 기억에 남을 너무 소중한 추억이되었다:)
언제부턴가 힘든 여행보다는 쉬는 여행, 호텔에서 밍기적거리다 쳐묵쳐묵하는 여행만 했었는데.. 오랜만에 육체적으로 나를 몰아붙여보니 그동안 잊고 있던 악바리 근성이 있던 나의 학생시절이 많이 떠올랐다.
내 고향제주 첫 한바퀴 성공을 자축하며.. 다음에는 내 자전거로 언젠가 다시 한 바퀴를 돌거고! 한라산정상도 꼭 도전 해봐야지:)!